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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7. 심리상담 n회차

POLARBEAR 2021. 2. 1. 01:21

작년 여름쯤부터 본격화된(?) 불안과 우울, 무기력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.
계속 이 상태였을 땐 오히려 심각성을 몰랐는데, 한번 심리상담을 해보고 정신과도 가보고 하다보니 이게 좋지 못한 상태라는 걸 느꼈다.


고등학생 때까지는 열등감이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일단 뒤로 하고 공부만 했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나니 펑 터졌던 것 같다.
계속 잠만 자고 머리는 해야하는 걸 알지만 행동이 안되고(출석 시험 학점 말아먹었다는 뜻;) 사람 만나기가 싫고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자기비하로 이어지고... 한때는 맨날 우울증 검색해서 자가진단 해보고 막 그랬는데 🤔


하루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'노르웨이의 숲'을 읽다가 엄청 공감가는 글이 있었다.



딱 이 느낌.
다른 사람들은 참 싱그러워보이는데 나는 망부석처럼... 그냥 내가 이 세상에 맞지 않는 파편처럼 느껴진다.


그래도 나름 돈을 써서 상담도 다니고 약도 먹는데도 쉽지가 않다.
상담이 한 10회차는 된 것 같은데 아직 진전이 안된다.
다른 분들은 막 몇회만에 엄청 개선된다고도 하는데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다.


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것부터가 건강한 루틴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서, 이걸 먼저 달성해야 다음 스텝이 되는데... 난 이것부터 계속 안되더라.


이제 곧 개강이고 학교에 가야 하는데 그 생각만 하면 숨이 턱턱 막힌다.
다른 사람들은 친구도 사귀고 돈도 벌고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고 참 잘 살던데 나만...(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왜곡된 사고인걸 이제는 알지만 하게되는걸!)


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걸 느낀다.

혹시라도,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내가 이런 것 가지고도 정신과에 갈 자격이 있나? 의문이 드시면 꼭 가세요.
대한민국에서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대단한거니까요. 실제로도 사람들이 엄청 많이 가고요. 제가 가는 정신과는 메디컬 건물 안에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들이 다 정신과층으로 향하더군요(저 포함)

일단 내가 살고 봐야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