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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8. 미니멀리즘에 대한 고찰

POLARBEAR 2021. 2. 7. 01:08

미니멀리즘이 뭘까?
단순히 물건을 많이 없애고 텅텅 빈 채로 살아가는 것일까?


나는 요즘 당근마켓에 푹 빠졌다.
처음에는 사기당할까봐 긴장했는데 다행히 이웃들은 내 생각보다 친절했다.


처음에 거래했던 건 다름아닌 20년도 더 된 시커먼 피아노였다. 그것도 업라이트라서 아주 무거운.
일단 무료로 내놓았는데, 피아노업체에서 흔쾌히 들고가셨다.


피아노가 없어진 공간을 보니 숨이 확 트였다.
와... 이 공간이 이렇게 넓었나?
그 맛을 한번 경험하니, 내가 처박아둔 물건들이 보이면 가슴이 답답해졌다.
그때부터 아마도 당근 광이 된 것 같다.


그래도, 그냥 버리는 것보단 무료 나눔이라도 하자! 싶어서 무나도 많이 했고, 팔기도 꽤 팔았다.
하루하루 넓어지는 공간을 바라보면 기쁘다.


또 불안장애가 있는 내가 거래를 빌미로 밖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면서 "필요한 사람"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. 이웃분이 건네는 감사합니다 한 마디가 꽤나 큰 힘이 된다.
또 뭘 내놓을까? 싶어서 괜히 집구석을 뒤져본다.


나는 몇 번 쓰지도 않았던 물건을 내놓으며 한 가지 다짐을 했다.
" 같은 쓰임새의 제품은 딱 하나만 놔두자"
이 다짐이 없으면, 우연히 예쁜 립을 볼 때 그냥 사게 되는거다. 집에 립제품이 오조오억개 있어도 말이다.


그리고 또 한가지 배움,
"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남기기" 이다.
이게 정말 신기하다.
정리를 거듭할수록 내 취향에 대해 알아간다.
그렇게 남겨진 제품을 내 곁에 두고 소중히 하니 정신건강에도 좋았다.


https://youtube.com/channel/UCPN2xRoUKXQMG6mQhbgxIcg

단순한 진심

단순하고 진실하게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현우와 수수입니다. 우리의 말, 행동, 생각이 우리 모두의 평안과 행복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며, 매주 토요일 오후에 한 편의 영상을 업로드하고

www.youtube.com

유튜브 채널 '단순한 진심'을 우연히 보았다.
나는 엄청 놀랐다.
이분들의 소지품은 책상, 토퍼, 옷 정도뿐이었다.
우리나라에서 이렇게도 살아갈 수 있나?
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너무 심하지 않나?


그러나 영상 속 그분들은 행복해 보였다.
얼굴에서 빛이 났다. (내 얼굴은 난린데...)
그 모습을 보니
'아, 미니멀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.
내가 살아가는 데 가장 행복한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한거구나.' 라고 생각했다.

나는 그 기준이 딱 하나씩만 남기기인거겠지?
갑자기 빨리 치우고 싶다.